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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태원 트라우마 시민 심리지원”

입력 | 2022-11-04 03:00:00

심리적 불편 겪는 시민 누구나
지정 의료기관 225곳서 검사-상담
유가족은 구청과 함께 3개월간 관리
용산-은평구 등 1020 심리안정 지원




서울시와 자치구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에 대한 심리지원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시민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3일 “시가 지정한 정신건강의원 등 의료기관 225곳에서 우울·불안검사 등을 통해 현재 심리 상태가 어떤지 이날부터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의료기관 명단은 각 자치구에 전화로 확인할 수 있고, 자치구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 의료기관 225곳에서 상담…현장 상담소 운영
서울시가 지원하는 심리지원 서비스는 현장에 있었던 시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다. 참사로 인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누구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우울·불안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전 예약은 필수다. 예약이 몰릴 경우 사고 현장에 있었던 시민이 우선 검사 대상이다.

지정된 정신건강의원 외에 각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정신건강복지센터도 재난 관련 상담소를 운영한다. 역시 참사 현장에 있었던 시민이 아니더라도 재난 정신건강 위험도를 체크하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면 센터가 전문기관에 연계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서울광장과 이태원에 있는 합동분향소에도 ‘재난 심리지원 현장 상담소’가 운영 중이다. 현장 상담소에서 1차 상담을 진행한 뒤 필요할 경우 심리적 응급처치도 받을 수 있다.

직장 일 등으로 대면 상담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핫라인(1577-0199)과 온라인 상담 플랫폼(블루터치)으로도 심리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외상을 예방하기 위한 정보 제공 및 상담서비스 등이 준비돼 있다.

유가족과 부상자, 현장에서 구조나 사고 수습을 한 공무원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준비돼 있다. 서울시는 구청과 함께 유가족을 대상으로 3개월간 심리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필요하면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참사로 발생한 신체·정신적 부상과 후유증 치료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고 했다.

부상자는 입원한 병원에서도 정신건강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구청 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심리 지원도 가능하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사고 당일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한 소방대원과 사고 대응 및 수습 업무를 맡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방문 상담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 청소년·청년 특별 심리지원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특별 심리지원을 하는 자치구도 있다. 용산구와 성북구, 은평구에선 구청이 운영하는 청소년복지상담센터를 통해 10, 20대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상담과 지원을 진행한다. 7일부터 20대 청년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서 진행하는 비대면 심리상담도 받을 수 있다. 같은 날부터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 37곳에서도 대학생 집단 인지행동치료 등을 운영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참사로 재난 심리 지원이 필요한 시민들을 위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