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2개월, 집행유예 1개월 선고 ‘화석연료 반대’ 의미로 수프 뿌려 작품은 유리 안에 있어 훼손 안돼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난입한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의 남성 두 명이 풀을 묻힌 머리와 손을 페르메이르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문지르고 있다. 트위터 캡처
화석연료 사용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지난달 네덜란드 바로크 미술 거장 얀 페르메이르(1632∼1675)의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이물질을 뿌린 기후활동가들에게 2일(현지 시간) 유죄가 선고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은 이날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벨기에 지부 활동가 두 명에게 징역 2개월, 집행유예 1개월을 선고했다. 2개월 중 1개월은 복역하고 나머지는 집행유예다. 신속 재판(약식 재판)을 거부한 나머지 한 명은 4일 본 재판에 나선다.
지난달 27일 이들 중 두 명은 저스트 스톱 오일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들어가 풀을 묻힌 머리와 손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벽에 갖다 댔고 토마토 수프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렸다. 다만 이 작품은 유리 안에 있어 훼손되지는 않았다.
저스트 스톱 오일 벨기에 지부는 판결에 대해 “지구 생명체 대량 학살을 비폭력적으로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비난받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