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尹, ‘원스톱’ 지원센터 개설 지시
“지금 당장은 힘들지 않아도 심리적 어려움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거든요. 본인의 마음을 잘 살펴주세요.”
기자가 처음 버스에 오르자 상담사는 간단한 설문을 끝낸 뒤 두 손목과 왼쪽 발목에 전극을 꽂고 ‘자율신경균형검사’(스트레스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스트레스가 위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참사로 피해를 입은 부상자와 유가족,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시민 등이 ‘트라우마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고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목격한 이들 중에서도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나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마음안심버스를 이용한 송모 씨(25)는 “사고 현장 근처에서 분장사로 일하는데 참사 당일 가게 안에서 들었던 구급차 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며 “상담사께서 마음이 힘들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뒤에도 유가족과 부상당한 분들을 곁에서 도울 수 있는 통합지원센터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지원센터는 국무총리실 안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장례와 치료, 구호금 지급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