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한미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공군 KF-16 전투기가 군산기지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비질런트 스톰 훈련은 한미 연합공군의 전략적·전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실시한다. 2022.11.1. 공군 제공
공군은 3일 “한미 공군은 최근 지속적인 북한 도발과 관련해 지난 10월31일 시작한 ‘비질런트 스톰’ 훈련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제7공군 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위기 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현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한국과 연합 공중훈련은 현재 5일(한국시간)까지 연장됐다”며 “우리는 여전히 한반도에 대한 모든 추가적인 변화와 안보 환경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한국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11.4/뉴스1
이종섭 국방장관도 이날 오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훈련 연장에 대해 “대통령의 지침이 있어서가 아니라 국방부 장관인 제가 미 국방부 장관에게 요청해서 하루 더 연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비질런트 스톰 훈련 자체는 매년 해오던 것”이라며 “이번에 좀 더 규모를 키워 확대해서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한미 양국 군은 이번 훈련기간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등 주요 항공작전 임무를 24시간 중단 없이 수행하고 있다.
훈련 기간 연장에 따라 당초 1600여회로 예정했던 한미 양국 전력의 출격 횟수(소티)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선 미 공군 전략폭격기 등이 추가로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이번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자 지난달 31일엔 외무성 대변인, 그리고 이달 1일엔 ‘군 서열 1위’ 박정천 조선노동당 비서 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과 SRBM 2발을 동해상을 향해 쐈다.
북한은 한미가 ‘비질런트 스톰’ 연장 결정을 발표한 데 대해 박 비서 명의의 비난 담화를 발표한 직후인 오후 9시35~49분쯤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재차 발사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제7차 핵실험도 감행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