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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격에 자포리자 원전 송전망 파괴…“예비 발전기로 운영중”

입력 | 2022-11-04 10:23:00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송전망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파괴돼, 예비 발전기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너고아톰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자포리자 원전 송전망이 또다시 파괴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에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송전망이 파괴된 바 있다.

에너고아톰은 원전은 예비 발전기에 의존해 운영, 15일까지 버틸 수 있는 분량의 경유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자포리자 원전을 안전 모드로 유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우려했다.

자포리자 원전을 차지하기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치열한 교전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사능 비상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잇따라 경고하고 있지만, 양국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시설 운영권을 둘러싼 다툼까지 벌이고 있다.

특히 자포리자 원전 내 일부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문제를 놓고 양국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포격 피해가 끊이지 않자 자포리자 원전 시설 내 원자로 6개의 가동은 모두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측 운영진은 지난달부터 원자로 6기 가운데 1기를 재가동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지만, 러시아 측이 막아서면서 현재 재가동 절차는 중단된 상황이다.

IAEA는 성명을 통해 인근 지역에서 여전히 교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원전의 안전을 절대로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아울러 당국은 잇따른 러시아의 공격에 남부 전선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 지역 주민들에 대피령을 내렸다.

한편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에 복귀한 이후, 전날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되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협정은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이뤄졌다. 전쟁으로 봉쇄된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오는 19일까지 120일간 유효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