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대본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뉴시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 지휘부의 대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사고 수습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는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등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빠져나갔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보다 관련 보고를 19분 빨리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난 대응 보고체계가 뒤죽박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소방청 상황실은 오후 10시 53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사고 내용을 통보했으며, 국정상황실장은 오후 11시 1분 윤 대통령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3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소방청이 행안부로 보고할 때 관련 부처에 동시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실로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에 10시 48분, 대통령실에 10시 53분 사고를 통보했지만 행안부는 내부 절차를 밟으면서 장관까지 보고가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