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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이태원 참사’ 모르고 잠들었다…보고 문자-전화 놓쳐

입력 | 2022-11-04 13:16:00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기자회견 중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충북 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사실을 모르고 잠들었다가 관련 보고 문자와 전화를 놓쳤던 사실도 드러났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윤 청장은 당시 토요일 휴일을 맞아 고향인 충북 청주를 방문해 오후 11시경 잠이 들었다. 오후 10시 15분 참사가 발생한 지 약 45분이 지나도록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잠이 든 윤 청장은 오후 11시 32분 경찰청 상황담당관이 보낸 사고 관련 보고 문자를 확인하지 못했고, 20분 뒤 걸려 온 상황담당관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 경찰청 상황담당관의 최초 보고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부터 사고 관련 보고를 받은 오후 11시 1분보다 30분 늦게 이뤄졌다.  

윤 청장은 사고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0시 14분에야 상황담당관의 전화를 받고 사고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서울로 출발했다. 5분 뒤인 오전 0시 19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로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윤 청장이 사고 발생 4시간 15분가량이 지난 지난달 30일 오전 2시 30분에야 지휘부 회의를 소집한 건 서울로 상경하는 게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김기윤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