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특히 서울에서도 기준가격을 밑도는 곳이 빠르게 늘어나고, 현재 추세대로라면 11월 중에 서울시 전체 평균가격이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또 지은 지 5년 이하의 새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부동산원은 4일(오늘) 이런 내용을 담은 공표보고서 ‘2022년 10월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매주 목요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의 세부 내용을 담은 것으로, 조사대상 176곳의 가격(매매/전세) 및 규모별·연령별 매매가 동향 등이 소개돼 있다.
● 하락폭 키우면서 작년 6월보다 떨어지는 곳 속출
올해 1월 1주차(1월3일)까지만 해도 기준가격을 밑도는 지역은 세종(96.3)과 경북 영주(99.7)·영천(99.7), 대구 중구(99.9) 등 4곳에 불과했다. 대구 중구는 해가 바뀌면서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이번 10월 5주차 조사에선 기준가격 이하 지역이 29곳으로 늘어났다. 서울 동대문구(99.7)와 은평구(99.7), 경기 과천시(99.8), 부산 남구(99.8) 울산 중구(99.8) 등 5곳이 이번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11월 중에 10여 곳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대구의 경우 8개 지역(중/동/서/남/북/수성/달서구+달성군)이 모두 기준가격을 밑돌았다. 특히 달서구는 90.5에 머물러 현재 추세대로라면 11월 중에 80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 지역별 온도차가 있지만 현재와 같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지역평균(101.3)이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구 등이 묶여 있는 서울 동북권(99.9)은 이미 기준가격 밑으로 내려갔다. 또 은평 서대문 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100.1)도 11월 1주차부터는 기준가격을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 새 아파트가 더 빨리 떨어지고 있다
연령별 동향을 보면 지은 지 5년 이하 새 아파트(98.4)는 이미 기준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년 초과~10년 이하(100.9) ▲10년 초과~15년 이하(102.9) ▲15년 초과~20년 이하(103.8) ▲20년 초과(105.5) 등은 모두 기준가격을 웃돌았다. 실제로 주간 동향에서도 하락폭은 연령이 낮을수록 컸다. 10월 5주차 조사에서 5년 이하는 -0.47%를 기록했지만 ▲5년 초과~10년 이하(-0.36%) ▲10년 초과~15년 이하(-0.30%) ▲15년 초과~20년 이하(-0.31%) ▲20년 초과(-0.27%)는 모두 -0.3% 안팎에 머물렀다.
한편 규모별 상황에선 ▲40㎡ 이하(104.7) ▲40㎡ 초과~60㎡ 이하(104.8) ▲60㎡ 초과~85㎡ 이하(102.1) ▲85㎡ 초과~102㎡ 이하(102.1) ▲102㎡ 초과~135㎡ 이하(103.5) ▲135㎡ 초과(104.4) 등이 모두 기준가격을 웃돌며 예상과 달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