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올 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최대 20만 명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 ‘7차 유행’의 규모가 지난 여름 6차 유행 때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진자 수가 3주째 증가세”라며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으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겨울철 하루 최대 20만 명까지 확진자 발생이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6차 유행 정점 시기였던 8월 중순엔 확진자 수가 18만 명 수준까지 올라갔는데, 이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전문가 사이에선 7차 유행의 규모가 6차 때보다 작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던 만큼 방역당국이 이번 유행의 예상 규모를 ‘상향 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당국은 아직 정확한 규모 예측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름철 유행 당시엔 하루 확진자 수가 28만 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있었는데, 실제로 발생한 건 18만 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7차 유행에서도 실제 확진자 수는 예상치인 20만 명을 밑도는 수준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 접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4일 0시 기준 18세 이상 개량백신 접종률은 2.5%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만 18세 이상 기초접종 완료자 전체를 대상으로 개량백신 접종 예약을 받고 있지만, 2일까지 일주일 동안 추가된 예약은 41만8771건에 그쳤다. 18~59세 일반 성인 대상 개량 백신 접종은 7일 시작된다. BA.5 변이에 대응하는 화이자 사 개량 백신 접종은 14일부터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