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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이상민 파면은커녕 조문 동행…국민 앞 오기부려” 맹공

입력 | 2022-11-04 14:08:00

野 “이상민 파면은커녕 연이틀 대통령 조문 동행” 비판
박홍근 “국민 앞에서 오기”, 서영교 “책임 묻지 말란 입막음인가”
尹 닷새째 분향소 조문… 이날은 이상민 동행 안 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04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이태원 핼로윈 참사에 대해 연일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이 합동 분향소 조문에 이틀 연속으로 이 장관을 동행시킨 데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오기를 부린다”며 비판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던 이 장관은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가 됐는지 그 절차도 모르고 있음이 새로 드러났다”며 “가장 먼저 가동돼 현장을 진두지휘했어야 할 재난대응체계는 처참하게 붕괴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참사에 대한 보고를 윤 대통령보다 늦게 받은 것과 관련해 전날 이 장관이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가 되는지 절차를 모르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지적한 것.

박 원내대표는 “너무나도 책임이 분명한 행안부 장관을 윤석열 대통령은 파면하기는커녕 연이틀 조문에 동행시켰다”며 “온 국민 앞에서 오기를 부리고 있다. 유가족의 상처, 국민 정서는 안중에도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과 이 장관, 윤 청장을 비롯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을 일일이 참사 책임자로 열거하면서 “가장 책임이 큰 이들 모두가 참사의 실체를 축소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에 국민 분노만 더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을 모두 파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윤 대통령은) 버젓이 조문한다며 이 장관을 데리고 다닌다”며 “‘더이상 이 장관의 책임을 묻지 마세요. 내가 보호하고 있어요’라는 대통령의 입막음이냐. 국민이 무섭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닷새 연속으로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이날 조문에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관섭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이 장관은 1~3일 사흘간 윤 대통령의 조문에 동행했지만 이날은 오전 8시 반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느라 함께하지 않았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