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을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4일 중국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등은 이날 오전 시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숄츠 총리에게 “당신은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유럽 정상이고, 이번 방문은 당신이 총리로 취임한 이후 첫 중국 방문”이라면서 “이번 방문이 양측의 상호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고 각 영역에서의 협력을 심화하며 다음단계 양국 관계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제정세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다”면서 “중국과 독일은 영향력 있는 대국으로서 변화과 혼란 속에서 협력해야 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 회담 내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숄츠 총리는 동행 취재에 나선 외신 기자에게 자신이 시 주석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규칙 기반 세계질서가 도전을 받는 시점에 두 정상이 대면회담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 주석과 유럽과 중국 관계, 기후변화와 글로벌 기아대책, 독일과 중국 경제 관계 발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도 만나 양국 관계,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숄츠 총리와 동반한 경제사절단에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롤란드 부쉬 지멘스 CEO, 크리스티안 제윙 도이체방크 CEO, 마르틴 브루더뮐러 BASF 이사회 의장 등 독일 재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됐다.
중국은 독일 재계 대표들에게 호텔 격리 7일이라는 방역 규정을 면제해줬고, 이들은 방중 기간 비공개로 중국 기업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경제사절단 구성에서 볼 수 있듯이 양국은 숄츠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무역과 경제 협력 강화를 비중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입장에서 20차 당대회를 통해 집권 3기를 시작했고, 최근 대면 외교를 시작한 시 주석은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은 서방과의 관계 개선의 기회로 보고 있다.
중국 도착에 앞서 숄츠 총리는 자국 언론과 외신에 보낸 기고문에서 “독일은 중국과의 디커플(탈동조화)을 추구하지 않지만 과도하게 의존하려 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늘날 중국은 5년 또는 10년 전 중국과 다르다”면서 “중국의 변화에 따라 중국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