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특정 부위, 특히 목 부위에서 덩어리가 잡히는 현상은 많은 사람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최근 그룹 블랙핑크 지수의 목에 커다란 혹이 튀어나온 모습의 사진이 확산돼 팬들의 걱정을 샀다. 다행히 소속사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지수의 목 오른쪽에 동전 크기만한 혹이 튀어나와 있는 영상과 사진이 공유됐고, 팬들은 지수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며 걱정했다. 일부는 질병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혹의 정체나 사진의 진위를 놓고 술렁였다.
목이나 턱밑, 겨드랑이, 서혜부(사타구니) 등에서 혹이 만져지는 증상을 대개 ‘림프절 종대’(임파선 비대)라고 한다. 림프절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현상이다.
주로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 혹은 염증이 있는 경우에 만져진다. 대개는 2주 이내 호전 되지만, 오래 지속되거나 증가하는 경우 원인에 대한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림프절 종대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이며 언제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을까?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백상현 기쁨내과의원 원장은 “목에 뭔가 만져진다며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 그렇게 오시는 분들이 림프절 종대”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에 따르면, 우리몸에는 혈관 외에도 체액 순환을 담당하는 ‘림프계’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 속에는 림프액이 흐른다. 림프액 속에는 면역 기능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림프구 단핵구 등이 있다.
지하철로 따지면 복잡하게 얽힌 노선과 같은 ‘림프관’이 있고, 그 사이사이 환승역 같은 ‘림프절’이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림프절에 일이 많아지면 이곳이 커지게 된다. 이런 현상이 주로 피부가 얇은 목이나 겨드랑이 서혜부 등에서 쉽게 만져지는 것이다.
혹은 연령이나 위치, 모양에 따라 위험 질환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서혜부를 제외하고는 크기가 1cm 이하면 정상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40세가 넘어가면 이런 혹에 경계를 좀 해야 할 필요성 있다. 40대 이상에서 악성종양 빈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모양은 납작한 형태 보다는 동그란 원에 가까울수록 악성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위별로는 귀 앞쪽, 후경부(목 측면 뒤쪽)에서 악성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고, 턱밑이나 전경부(목 측면 앞쪽)는 감기나 편도선염 등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위는 쇄골 상부다. 이곳에 생기는 혹은 좀더 심각한 악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백 원장은 설명했다.
만졌을 때 촉감은 움직이지 않고 돌처럼 딱딱한 경우 암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드럽고 고무공처럼 말랑거리는 느낌이면 림프종이고 염증, 감염성 림프절, 화농성결절(고름) 등일 수 있다고 고 백 원장은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