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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족, 대통령·시장 화환 내동댕이…“와서 사죄하라”

입력 | 2022-11-04 16:49:00

4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족이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자들의 근조화환을 내동댕이치고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의 공개사죄를 촉구하며 분노하고 있다. 2022.11.04. 서울=뉴시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윤석열 대통령 등이 보낸 근조 화환을 쓰러뜨리며 사과를 요구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는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었다고 밝힌 A 씨가 윤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 화환을 파손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아들의 유품을 찾으러 체육관에 갔다가 분향소에서 조화를 보니 울화가 치민다. 지켜주지도 못하고서 조화는 왜 보냈느냐”고 반발했다.

A 씨는 대통령실 바로 옆에서 수많은 사람이 그저 걸어가다가 숨졌다며 “애들이 걸어 다니는 게 무슨 죄냐”고 한탄했다.

윤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조화를 치울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주장한 A 씨는 윤 대통령과 이 장관의 공개사죄를 요구하다 경찰에 의해 제지 됐다. A 씨는 “그날도 이렇게 막았으면 됐을 것 아니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오전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닷새째 조문을 이어간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나 분향소 조문에서 별도의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영가 추모집회’에 참여한 윤 대통령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책임회피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행안부 전체회의에서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국민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