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9월 F-15K 전투기가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를 발사하고 있는 모습. 2017.09.13. 공군 제공
북한의 사상 첫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미사일 도발에 대한 우리 공군의 미사일 무력시위가 오작동과 장착 불량 등으로 차질을 빚은 것으로 4일 파악됐다.
북한이 2일 오전 8시 51분경 강원 원산에서 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 중 1발이 동해 NLL을 넘어 속초 인근 해상에 낙하하자 군은 2시간 뒤 F-15K·KF-16전투기를 출격시켰다. 당시 F-15K가 슬램이아르(SLAM-ER) 공대지미사일 1발, KF-16이 스파이스-2000 공대지 정밀유도폭탄 2발 등 총 3발을 NLL 이북 해상으로 쏘는 무력시위를 계획했다고 한다.
하지만 KF-16에서 스파이스-2000 첫 발이 정상 발사됐지만 나머지 1발은 타깃 설정에 오류가 생겨 발사하지 못한 채 기지로 복귀했다고 군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비행시간 및 연료 문제 등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후 군은 무력시위 계획 발수를 맞추기 위해 F-15K에서 1발을 더 늘려서 2발의 슬램이아르를 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하지만 F-15K도 미사일 장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확인돼 1발만 발사했고, 나머지 1발의 슬램이아르는 뒤따르던 예비기(F-15K)에서 쏴 무력시위를 끝낼 수 있었다. 군은 “작전 시간이 다소 지연됐지만 애초 계획한 3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