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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까지 도심집회 대응… 참사 65분후 첫 투입

입력 | 2022-11-05 03:00:00

[팩트체크]기동대 남아 있었는데도 투입 안했다?
지휘부 빠른 판단 있었다면, 다른 현장팀 이동배치는 가능




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전에 현장에 투입할 기동대가 남아 있었는데도 투입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사고 직전까지 이태원에는 지구대와 파출소 등에 소속된 경찰 137명이 현장 대응을 했지만 혼잡경비 및 인파통제 부문에 노하우를 가진 기동대는 투입되지 않았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실제 기동대 배치 계획 등을 바탕으로 사실 여부를 따져봤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4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0월 29일 경력(경찰 인력) 운용 계획’에 따르면 참사 발생 후 65분이 지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20분경에야 서울경찰청 11기동대(60여 명)가 현장에 투입됐다. 대통령실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투입됐는데, 서울 81개 기동대 중 첫 투입이었다. 이어 다음 날 0시 20분경에 12개 기동대가 현장에 추가로 도착했다.

11기동대는 낮 시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도심권 집회에 대응하다가 집회가 마무리된 오후 9시경 철야 근무를 위해 용산에 배치됐다. 경기남부청 소속 3개 기동대도 오후 9시까지 용산구 전쟁기념관 등에 근무하며 집회, 시위에 대응했다. 집회 대응 업무가 오후 9시경 종료된 만큼 그 전에는 투입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 사저 인근 경호 때문에 기동대가 부족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사저 인근에는 2개 기동대가 배치돼 있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사저 인근 기동대는 상시 배치 인력”이라며 “사저에 배치됐던 기동대도 사고 이후 필수 인원만 남겨두고 이태원으로 이동해 현장 통제에 나섰다”고 했다.

다만 참사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112신고가 이어졌던 만큼 지휘부의 판단이 있었다면 다른 현장에 있었던 기동대가 이태원으로 이동 배치될 수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그간 핼러윈 시기 경찰 인력은 강력범죄와 성범죄, 교통에 중점을 두고 대응해 왔다”며 “방역 단속 활동이 있던 2020, 2021년을 제외하면 기동대가 투입됐던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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