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이 4일 전시 대비 연합작전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에 돌입했다. 미 공군 제공
북한이 4일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연장에 대해 반발하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날 오후 늦게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오늘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지역 내 동맹세력을 발동해 제재 압박과 군사적 위협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공식 명칭)에 일방적인 무장해제를 강요하려는 미국에 절대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이미 우린 미국이 자기의 안보 이익을 해치는 엄중한 사태발생을 바라지 않는다면 도발적인 ‘비질런트 스톰’ 연합공중훈련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는 걸 명백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지속적 도발엔 지속적 대응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며 추후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무성은 미국을 향해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자기(북한)의 자주권과 안전 이익을 침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기도에 대해서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초강력 대응으로 대답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명백히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올 1월 이후 북한이 전례 없이 높은 빈도로 계속돼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각종 무력도발을 계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에 대한 책임을 우리나라와 미국에 떠넘긴 것이다.
외무성은 “미국이 추종세력과 야합해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개시한 이후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군사훈련은 적대적 도발행위에 대한 응당한 반응이며 행동적 경고”라며 최근 계속된 자신들의 군사적 도발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은 “미국과 남조선(남한)(의 무분별한 대결적 선택은 적대적 긴장 상태를 촉발시킨 근원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의 우려스러운 불안정 기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매우 위험한 기도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북한이 이날 발표한 성명은 우리나라보단 미국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유엔안보리는 4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개회의를 열어 북한의 최근 연이은 도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