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0월1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제품의 모습. 2022.10.17/뉴스1
새 원윳값이 결정되면서 유가공업체들이 가격 인상 논의에 돌입했다.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으로 106원이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인데다가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연내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우유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고,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만큼 인상폭 수준을 놓고 관련 기업들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체들은 전날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 1L당 49원 인상을 결정했다.
원윳값이 오르면서 유업체들의 ‘눈치게임’도 시작됐다. 유업체들은 결정된 가격으로 원유를 구매해 살균과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우유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
통상적으로 원유 가격 인상분의 10배가 우유 소비자가격에 적용된다고 본다. 400~500원 수준의 인상이 이뤄지면 1L 당 평균 2700원대 중반 수준인 흰 우유 가격은 3000원을 넘어설 수 있다.
원윳값을 비롯해 부자잿값과 물류비 등 각종 비용도 증가해 인상 요인은 확실한 상황이지만, 유업체들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우유는 제품을 선택할 때 가격을 보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판매량이 유지되지 않으면 가격 인상은 사실상 무의미해진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올해 인상 폭이 두 배가 됐지만 그것을 다 반영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우유의 경우 지난해 원윳값 21원 올랐을 때 흰 우유 소비자 가격을 5.4% 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생산 비용 증가 요인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정부에서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부담은 최소화하고 판매량은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안을 찾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