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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유엔서 韓美훈련 ‘협공’…“美, 北 정권 종말까지 언급”

입력 | 2022-11-05 06:51:00



중국과 러시아가 4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협공을 퍼부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모든 관계 당사국이 침착을 유지하고, 행동을 자제하며, 언행에 주의하고 긴장을 고조하고 오산을 불러올 수 있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를 불러온 근원은 모두에게 명백하다”라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고립돼 일어난 일이 아니다. 이는 관계 당사국의 언행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장 대사는 “미국과 관계 국가는 전투기 수백 대를 동원해 5년 동안 중단했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라고 했다. 한국과 미국의 연합훈련 재개가 북한 도발에 먼저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2022년 핵태세검토서(NPR)에서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핵사용을 상정, ‘정권 종말’이 핵 전략의 주된 목표라고 주장했다”라고 지적했다. NPR에는 북한의 핵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정권 종말을 초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장 대사는 이와 함께 “미국은 다른 국가와 핵잠수함에 관한 협력을 증진했고, 역내에 전략 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말했다”라고도 말했다. 영국·호주와의 오커스(AUKUS)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장 대사는 “미국과 다른 국가는 그들 군사훈련이 방어적 성격이라고 주장하고, 동시에 북한은 국방 능력 개발은 방어에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라며 양측이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한반도 상황은 악순환을 겪으리라고 했다.

안나 이브스티그니바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한쪽의 정보에만 초점을 맞추기에는 역내 리스크가 너무 높다”라며 “러시아는 한반도와 동북아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군사 활동에도 반대한다”라고 했다.

특히 “최근 한반도 상황은 중대하게 악화했고, 그 이유는 명백히 제재를 활용하고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에 일방적으로 무장해제를 강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열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브스티그니바 부대사는 “지난 10월31일 미국과 한국은 군용기 240대를 동원해 전례 없는 규모의 훈련을 시작했다”라며 이를 ‘북한 영토에 대한 대규모 공습 리허설’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이미 지난 8~9월 동해에서 대규모 훈련이 이뤄졌다며 여기에 한·미·일 훈련도 포함된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각국 지도부에서는 한반도와 역내에 핵억지력을 포함한 미국의 수단을 배치한다는 무책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브스티그니바 부대사는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한 주변에서 벌어진 미국의 대립적이고 근시안적인 군사 활동의 결과”라며 “이런 활동은 역내 미국의 파트너에도 해를 입힌다”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