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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둔 바이든 “머스크, ‘거짓말 분출 트위터’ 구입…모두의 걱정”

입력 | 2022-11-05 16:27: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제 우리 모두의 걱정은 일론 머스크가 나가서 전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리고 분출하는 플랫폼을 구입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늦은 오후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로즈몬터 한 호텔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후원 행사에서 오는 8일 중간선거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에는 이제 편집자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갑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직격은 지난달 27일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자신에게 ‘트윗 수장’(chief twit), ‘트위터 민원 핫라인 운영자’ 등 직함을 부여하고 1인 이사로서 단독 경영권을 행사한 가운데 나왔다.

머스크는 회사의 신속한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기존 트위터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 전원을 퇴출하고 전체 임직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3700명을 대량 해고했다. 다만 트위터 측은 허위정보 확산방지팀 해고 비율은 평균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트위터에 대한 허위정보 인식이 자리 잡을 경우 광고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광고주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온라인상 혐오 발언과 거짓정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이런 신념은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까지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대량 해고로 반토막난 트위터 인력이 과연 오는 중간선거를 포함해 콘텐츠 조절과 같은 중요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케이트 스타버드 미 워싱턴대 부교수는 “트위터가 대단히 혼란스러워졌고 조정된 허위정보 캠페인에 취약해졌다”고 말했다.

익명의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이슈되는 토픽에 대한 설명을 작성하고 언론 매체와 협력해 팩트 체크된 주요 뉴스 콘텐츠를 공표하는 큐레이션팀이 해체됐다. 제품 및 엔지니어팀 50% 이상이 해고됐고 언론 대응 및 보도 자료 배포를 책임지는 커뮤니케이션팀은 100명에서 2명만 남았다. 이 밖에도 마케팅, 인권 및 다양성 담당팀은 사실상 해체됐다.

멜리사 라이언 허위정보 조사업체 카드스트래티지스 CEO는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검증된 이용자 중단과 함께 대규모 정리해고가 맞물리면서 트위터에는 언제든지 불길에 휩싸일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도래했다”며 “트위터는 이제 거짓정보 확산 등 피할 수 없는 문제를 다룰 능력과 제도적 기억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