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자국이 생산한 드론을 러시아에 공급한 적이 없다는 기존 주장을 뒤집고 처음으로 제공 사실을 부분 인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러시아에 제한된 수량의 드론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란 정부는 서방의 거듭된 의혹에도 공격용 드론을 비롯해 러시아에 어떤 무기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해 왔다. 공식적으로 처음 인정한 셈이다.
그는 또 2주 전 러시아의 드론 사용 여부에 대한 증거를 함께 검토하기로 우크라이나와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자폭드론 샤헤드-136, 공격용 드론 모하제르-6 등 드론 2000여 기를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중 300대 이상을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방은 러시아가 지난달 초부터 이란제 무인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전기·수도 등 인프라 시설을 집중 파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이란이 단거리탄도미사일 ‘파테-100’, ‘졸피가르’ 등을 러시아에 추가 제공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