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대한민국이 4개의 북한에 포위됐다”며 “북한·러시아와 함께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우리 내부의 북한’이라고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4개의 북한에 포위된 대한민국이 애처롭다”고 하면서 북한, 중국, 러시아를 나열한 뒤 “또 하나의 북한은 대한민국 안에 있다”고 하면서 윤 의원을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윤 의원의 게시물 중 ‘일본·미국 그 누구의 개입 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구절을 가져와 “미국·일본을 이 땅에서 쫓아내고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한다”면서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손자 김정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편지에서 핵무장한 북한의 우월감을 이렇게 표현했다”며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언급했다.
남·북·미 대화 국면이던 당시, 김 위원장은 해당 친서에 “한국군은 지금이나 미래에나 우리의 적수가 될 수 없다. 미사일 성능향상 실험을 하는 동안 남쪽의 바보들을 약간 놀라게 했고, 이는 퍽 재미있었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또 4월 북한의 논평을 인용해 우리 군의 선제타격 전술인 ‘킬 체인’(Kill chain)에 “핵보유국을 상대로 객기 부리지 말라”고 언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또 다른 북한이 됐다”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1극체제 출범으로 스탈린-마오쩌둥-김일성의 1인 독재 3두체제가 다시 등장했다. 푸틴 시진핑 김정은 모두 전쟁 불사를 외치는 ‘스트롱맨’들이다. 냉전 시대의 북-중-러 3각 동맹이 완전히 복원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체제 안전을 보장하면, 북한은 핵을 포기할 것이다’는 말은 지난 30년간 귀가 아프게 들었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체제 안전을 보장해 주는데, 왜 김정은이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위원장은 또한 윤 위원을 겨냥해 “또 하나의 ‘북한’은 대한민국 안에 있다. 민주당에 있다가 지금은 무소속인 한 여성 국회의원이 SNS에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가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의원은 2일 한미연합 공중훈련(Vigilant Storm·비질런트 스톰)이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그는 “5000만 명의 목숨이 걸린 안보 위협에 우리가 대비는 제대로 하는 것인가? 살길을 찾기 위해서는 자꾸 되물을 수밖에 없는 질문”이라며 “밤낮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 임박한 핵실험 소식에 밀려드는 의구심이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