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호주 리튬 생산기업들에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선도 리튬기업과 손잡았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북미 시장 대응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칠레 SQM과 리튬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 등이 참석했다.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와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리튬 구매계약을 맺고 있다. SK온 제공
SQM은 리튬 생산량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SK온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SQM으로부터 고품질 수산화리튬 총 5만7000t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약 12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다. 따라서 SQM으로부터 리튬을 공급받을 경우 8월부터 발효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 충족에 유리하다.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조건을 담은 IRA는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핵심 광물에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등이 포함돼 있으며 사용 비율이 2023년 40%에서 2027년 80%까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QM과의 계약에 앞서 SK온은 배터리 핵심 원소재 공급망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지난달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기로 하고 2024년 4분기(10~12월)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 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호주 글로벌 리튬사와 안정적인 리튬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 △스위스 글렌코어사와 코발트 구매 계약 △포스코홀딩스와 이차전지 사업의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등을 맺었다.
진교원 COO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며 “뛰어난 품질과 신뢰성이 검증된 SQM과의 협력으로 SK온의 핵심 광물 공급망이 더욱 강화됐다”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