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4일 오후 11시3분쯤 무사히 구조돼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2.11.5 뉴스1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사고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두 광부가 커피믹스와 물 등으로 버틴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식량으로서의 커피믹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광부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경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작업 중 토사가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고립됐다. 이들은 작업 장소 인근에 있던 원형 공간에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221시간을 버텼다. 이들은 고립 후 사흘 간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 30봉지를 나눠 먹었는데, 이것이 두 사람의 생존에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믹스는 높은 칼로리와 함께 여러 필수 영양소가 들어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는 1개당 열량은 50㎉다. 나트륨은 5㎎, 탄수화물 9g, 당류 6g, 지방 1.6g, 포화지방 1.6g이 들어있다. 성인이 하루 필요한 열량이 약 2000㎉ 이상인데, 커피믹스 1개가 2.5% 수준이 되는 것이다. 커피믹스 4~5개가 밥 한 공기(150g) 칼로리(215㎉) 수준이 될 만큼 적잖은 열량을 주는 셈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당분 함량이 높은 커피믹스는 극한상황에서 에너지원 역할을 한다”며 “실제로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커피믹스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