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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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사람이 다이어트를 할 경우 되레 체중이 늘고 성인 당뇨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1988~2017년에 시행된 3개의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성인남녀 19만72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4.5㎏ 이상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의 다이어트 방식을 △식단 △운동 △식단·운동 병행 △단식 △상업적 체중감량 프로그램 △다이어트 약 △단식·다이어트 프로그램·약 등 7개로 분류했다.
그 결과,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은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요요현상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마르거나 보통 체중인 사람은 어떤 방식이든 살을 빼는 행위가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을 높였다. 과체중은 체질량 지수가 23.0~24.9, 비만은 25.0~29.9에 해당한다.
반면 과체중 그룹 가운데 다이어트 약을 복용한 사람은 당뇨 위험이 42% 증가했다. 마른 사람은 운동으로 살을 빼도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이 9%나 높아졌다. 또 단식이 포함한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약 조합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한 경우에는 당뇨 위험이 54%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마른 사람은 요요현상이 올 경우 지방이 먼저 증가하면서 당뇨 위험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마른 사람이 불필요하게 살을 빼려고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며 “의학적으로 필요한 사람만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