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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대북제재 불투명…美 “中-러가 안보리 웃음거리로 만들어”

입력 | 2022-11-06 20:40:00

뉴시스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로 올 들어 9번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됐지만 상임이사국 중국과 러시아가 또 반대해 추가 대북제재가 불투명해졌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상임이사국 미국 영국 과 이해당사국으로 참여한 한국 일본은 북한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하지만 북한 도발에 대한 지난 8차례 안보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 양상이 계속됐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는 “안보리 침묵이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리와 국제사회가 추가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핵실험을 할 경우) 매우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를 북한에 보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황 대사는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지난 5월 두 상임이사국의 반대로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실패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규탄을 위해 소집된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해 추가 제재가 이뤄지지 못했다.

안보리 소집을 주도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미국은 지난달 27일 이후 북한의 최근 13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히 “두 나라가 안보리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했다. 바버라 우드워드 영국 대사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지출한 수백만 달러는 북한 전체 주민을 4주 동안 먹여 살릴 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장쥔 중국 대사는 “일방적인 긴장(조성)과 대립 행위 중단을 미국에 촉구한다”며 “북한 도발은 강화된 한미연합훈련 때문”이라고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도 “평양 미사일 발사는 미국이 북한 주변에서 벌인 근시안적인 대립적 군사 행동의 결과”라고 강변했다.

모하메드 키아리 유엔 사무차장보는 “올해만 9번째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안보리 회의가 소집됐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안보리 단합이 중요하다. 단합은 외교적 해결 기회가 된다”고 말했지만 북한을 옹호하며 안보리 결의를 방해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막지 못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