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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정책까지 바꾸려는 ‘팬덤’… 업계도 적극 호응

입력 | 2022-11-07 03:00:00

‘블루아카이브’ 연령등급 변경 반발
게임물관리위 감사청원 서명 운동
업체들도 “유저 보호” 소통 나서




“블아(블루 아카이브)는 유저가 지킨다.”

게임물관리위윈회가 넥슨게임즈의 게임 ‘블루 아카이브’ 등 이미 출시된 게임의 이용가능 연령등급을 변경하도록 권고하자 게이머들이 크게 반발하며 관련 제도 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게임업체의 불공정, 불투명한 운영 방식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오던 젊은 게이머들이 제도와 정책의 개선까지 요구하며 보폭을 넓히는 것이다.

지난달 7일에는 국민동의청원 웹페이지에 게임물관리위의 심의 권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한 청원서가 올라와 5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게임물관리위가 하청업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등급 분류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비위 의혹 문제도 제기되며 지난달 29일에는 5489명에 달하는 일반 시민이 국민감사 청원을 위한 서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렇게 집단적이고 공통적인 반발이 나오는 데는 게임 개발자들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구축된 ‘팬덤’의 역할도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브컬처 계열 게임의 ‘장인’으로 불리는 김용하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한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은 지난해 11월 정식 서비스 출시 이전부터 인터뷰 영상과 공식 카페를 비롯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 창구 등을 통해 이용자와 소통하며 접점을 늘려 왔다.

게임물관리위가 회사 측에 연령 등급 재분류를 권고한 직후에도 김 프로듀서는 “10대 버전의 앱을 하나 더 만들 것이고, 기존 이용자 계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명확한 방향과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업체 측에 비록 불리한 결정이더라도 이를 존중하면서 게임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자 이용자들은 김 프로듀서와 회사 측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활발하고 세심한 소통을 통한 팬덤 구축을 위해 게임업체들은 주력 개발자를 ‘인플루언서’처럼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방식으로 노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으로 다수의 이용자가 이탈한 넥슨 메이플스토리는 강원기 총괄 디렉터가 최근 실시간 생중계 소통은 물론이고 ‘먹방’까지 직접 진행하며 이용자와의 거리를 좁힌 바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