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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미래, 도화지에 그렸어요”

입력 | 2022-11-07 03:00:00

‘제4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전국 초중고교생 300여 명 참가
최종심사 거쳐 다음달 말 시상



5일 대전 서구 엑스포 남문광장에서 열린 ‘제4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그림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완성한 그림을 들어 보였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같이 산책 나간 로봇강아지가 길거리 쓰레기를 먹어치우면 기후변화의 위험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5일 대전 서구 엑스포남문광장에서 열린 ‘제4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그림대회에 참가한 대전내동초 3학년 류예서 양(12)은 KAIST가 내준 그림 주제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과학기술’을 듣고 이 같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류 양은 다양한 색을 동원해 이 같은 상상을 화폭에 담았다. 옆에서 로봇이 강아지를 돌보는 그림을 그린 대전 새미래초 2학년 이지수 양(8)은 “로봇이 강아지를 돌봐주면 사람이 바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일보와 채널A, 동아사이언스가 공동 주최한 이 대회에선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제시한 과학기술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그리도록 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술적으로 표현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낸 주제 ‘생명공학이 그리는 우리의 미래’를 선택한 민족사관고 2학년 박강빈 양은 “대학에서 생명공학과 미술을 복수전공하려고 생각 중”이라며 “인간을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한다는 생명공학의 이상을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인천 충남 세종 강원 대구 전북 등 전국에서 초중고교생 300여 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사설 교육기관인 폭스러닝 대전센터 임정훈 아트연구소장은 “대회의 취지가 융합 커리큘럼을 통해 미래 교육을 추구한다는 우리의 목표와 잘 부합해 20명이 단체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KAIST와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은 대회장 주변에 홍보 부스를 만들어 과학 키트와 선물 등을 나눠주고 연구 성과도 홍보했다.

주최 측은 이달 최종 심사를 거쳐 다음 달 말 교육부장관상, 특허청장상, IBS원장상, KAIST 총장상,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상,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상, 각 연구기관장상, 대전시교육감상 등을 시상한다.

그림대회 관계자는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실시하지 못했던 ‘연구원 방문의 날’도 재개해 그림 주제를 생생하고 흥미롭게 학습할 기회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