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에 정재계 인사 조문 이어져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사진)이 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3년생인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고 손영기 전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사장의 장녀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다.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삼성 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결혼하며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CJ그룹 69주년(창업 당시 제일제당)이 되는 날 세상을 떠난 손 고문은 경영 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조력자로서 그룹의 산파 역할을 했다. 1993년 이재현 회장이 삼성에서 제일제당을 계열분리해서 나올 때 자신의 안국화재 지분을 이건희 삼성 당시 회장의 제일제당 지분과 맞교환했다. 1996년 제일제당그룹이 공식 출범하자 아들인 이재현 회장에게 자신의 주식을 몰아줘 현 CJ그룹 근간을 마련했다.
6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조문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등 각계 인사가 빈소를 찾았다. 유족으로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등이 있다. 발인은 8일 오전 8시 30분. 02-726-8184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