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광부 생환] “비닐 텐트와 모닥불엔 놀랐다” 봉화 광산 8월에도 사고… 본격 수사
“베테랑 광부의 노하우와 강한 생존 의지가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봅니다.”
방 팀장은 “발견 당시 두 분은 서로 어깨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작업반장(박정하 조장)의 주도하에 경험과 매뉴얼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대피하셨기 때문에 안전하게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221시간 만에 구조돼 기적처럼 생환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제공
구조 작업에는 방 팀장 등 소방청 구조대원들은 물론 군인 등까지 모두 1145명이 투입됐다. 천공기 12대, 탐지내시경 3대, 음향탐지기 등의 첨단 장비도 구조에 힘을 보탰다. 방 팀장은 “공간이 충분하고 물이 있으니 고립 작업자들이 생존해 계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다만 식량이 없으니 한시라도 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둘렀다”고 했다.
한편 5일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경북경찰청은 7일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와 사고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이 광산에선 올 8월에도 작업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현재 경찰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수사 중이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봉화=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