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갈길 멀다” 금리 추가인상 시사 한은도 내년 상반기까지 인상 유력 기준금리 4%땐 대출금리 8% 훌쩍 당정, 긴급생계비 소액대출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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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으로 3억6000만 원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해 서울 아파트를 구매했다. 6개월마다 바뀌는 주담대 금리는 연 4.2%에서 이미 연 6%대로 뛰었고 마통 금리는 7%에 근접했다. 임 씨는 “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걱정에 잠이 안 온다”고 했다.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연준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영끌’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국내 대출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미 연 최고 7%를 넘긴 대출 금리가 내년 초 8%를 돌파해 9%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대출 금리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태세다. 한국은행은 1%포인트로 벌어진 한미 금리 차를 줄이기 위해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산 세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고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만일 현재 3%인 기준금리가 1%포인트 더 오르면 은행권 대출 금리 상단도 8%를 넘겨 9%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의 빅스텝 한 번에 가계대출자들이 갚아야 할 이자는 연간 6조5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2.2%로 조사 대상 35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날 국민의힘과 정부는 당정협의회를 열고 긴급 생계비 소액대출, 안심전환대출 확대, 자동차 보험료 경감 등 민생 금융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