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간) 여성의 권리를 위한 “지속적인 투쟁”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여성 할례’와 같은 범죄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교황은 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취재진에게 “어린 소녀들이 당하고 있는 끔찍한 할례를 오늘날 우리가 왜 막을 수는 없을까”라며 이를 범죄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취재진으로부터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으로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지속적인 투쟁”이라며 여성들의 참정권 투쟁과 같은 역사적 사례들을 언급했다.
교황은 이어 자신의 고향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남성 우월주의가 팽배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를 “쇼비니즘”이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최근 자신이 바티칸의 고위 관리직에 임명한 여성들을 칭찬하면서 바티칸 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해 자신이 바티칸 행정부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라파엘라 페트리니 수녀를 언급하며 “바티칸 내에서 여성에게 직책이 부여될 때마다 상황이 나아진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외에도 주교성 주교선출위원회나 바티칸 박물관장, 바티칸 공보실 부국장, 바티칸 시국장 등 주요 직책에 여성을 임명했다.
가톨릭 내에서는 예수가 남성을 사도로 선택한 것을 근거로 남성에게만 사제 서품을 허용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