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남성의 폭행으로 B씨 이마에 혹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결혼정보회사 폭행 사건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을 올려 억측과 악성 댓글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우리가 피해자인데 왜 이렇게 상처받고 힘들어야 하는지 너무 속상해서 그날 정황에 대해 밝힌다”면서 폭행당한 친언니 B씨를 대신해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B씨가 “오늘은 첫날이니 그만 일어날까요?”라고 말하자, 남성은 “너무 아쉬운데 가볍게 술 한잔만 하자”고 했다. B씨는 이에 동의했다.
남성이 술에 취하자 B씨는 “그만 마시자”면서 남은 한 병은 무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남성이 B씨의 말을 무시하고 술을 개봉했다는 것.
남성은 술값 5만~6만원을 계산한 뒤 나가려던 여성에게 “술값 반반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B씨는 “이런 상황에서 반값을 내라고 하니 좀 그렇다”고 한 뒤 출구 쪽 계단을 올라가려고 했다.
이때 남성이 갑자기 B씨를 돌려세워서 양쪽 뺨을 때렸다고 한다. B씨가 무서운 마음에 도망치려고 하자 남성이 B씨의 머리채를 잡고 계단에서 끌어내린 뒤, 머리를 벽에 박게 하는 등 무차별 폭행이 계속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폭행 후 남성은 도망갔고, 경찰과 119 와서 신고 접수했다”며 “언니는 응급실로 이송돼 엑스레이(X-Ray)와 CT 찍고 검사받고 새벽에 집에 데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CCTV에 어떻게 맞았는지 증거가 남은 걸 확인했다. 실랑이나 언쟁도 없었고, 언니(B씨)가 상대방을 비하하는 발언도 일절 없었다”며 “술집 직원분께 확인한 사실은, 남성이 만취해서 토를 두 번 이상 했고 남성 낌새가 이상해서 따라나갔더니 그가 언니를 폭행하고 있어서 신고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블라인드 갈무리)
이에 대해 A씨는 “나는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불안하고 식은땀 나서 병원에서 항불안제 처방받았다. 새벽에 언니가 맞았다고 연락이 오고 잠시 연락이 안 됐는데 그때 얼마나 무섭던지, 그 남자랑은 떨어져 있는 상태가 맞는지 너무 걱정됐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남성은 격투 운동 프로 자격증이 있던 사람이더라. 언니랑 키는 거의 20㎝ 차이 난다. 이 사람한테 맞았는데 그나마 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며 “그러니 우리 가족들에게 더 이상 억지 추측과 악플은 제발 삼가줬으면 좋겠다.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소하고 절대 합의해주지 말자”, “트라우마 심할 것 같다. 피해자 또 생길 수 있으니 결혼정보회사에 꼭 알려라”, “더치페이 안 했다고 폭행이 정당화되는 게 아니다”, “본인이 더 마셔놓고 겨우 5만원 더치페이? 장난하냐” 등 크게 공분하면서 B씨를 위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