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관리비 월 250만원 지원 놓고 마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가진 영국 공영방송사 BBC와 인터뷰에서 로라 비커 서울 특파원에게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소개하고 있다. 2018.10.12. 청와대 제공
7일 정치권 및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5일 이같은 의사를 행정안전부에 통보했다. 이를 두고 월 250만 원에 이르는 개 관리비를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문 전 대통령 측과 정부 사이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1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 부부로부터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수컷)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우리 정부는 같은 달 27일 판문점을 통해 강아지들을 인수했다.
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 문 전 대통령 측 오종식 비서관과 정부 측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은 ‘풍산개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주고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행안부는 한 달 기준 사룟값 35만 원, 의료비 15만 원, 관리 용역비 200만 원 등 총 250만 원 정도의 예산 편성안을 만들었는데, 행안부 내부와 법제처 안팎에서 반대 의견이 나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 측이 “풍산개들이 법상 대통령기록물인 국가재산이기 때문에 도로 데려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퇴임 이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국민혈세로 충당해야겠느냐”며 “겉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 끌더니, 속으로는 사룟값이 아까웠나.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