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7일 최근 야권이 추진 중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이제 진상규명과 책임의 시간이다. 철저한 수사와 책임 있는 국정조사만이 희생자 유족과 시민들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가 정한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고,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가 철거되었다고 해서 정부의 책임마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희생자 유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시민들의 비통한 애도 앞에서 대통령부터 용산구청장까지 애도기간 내내 그 어느 하나 솔직히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지위고하를 막론한 성역 없는 국정조사로 참사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따져 묻겠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한덕수 국무총리, 재난안전의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경찰 책임자들을 국정조사장에 부르겠다”며 “날마다 드러나고 있는 늦장보고, 뒷북대응 등 제기된 의혹과 무능, 무책임을 철저하게 따져 묻겠다”고도 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또한 예외일 수 없다. 특히 몰린 인파를 직접 확인하고도 위험을 무시한 채 퇴근한 박희영 구청장은 분명하게 책임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보다 수사가 먼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남겼다.
이 원내대표는 “분명히 경고하지만, 시간끌기와 책임회피로 진실을 가릴 수 없다. 34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참사에 대한 수사당국의 수사와 국회의 국정조사가 왜 선택의 문제가 되어야 하나”라며 “수사당국의 당연한 수사가 국정조사를 반대할 명분이 될 수 없다. 국민의힘은 궁색하고 안이한 변명은 그만 두고 당장 국정조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