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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이전에 담배를 끊으면 흡연을 지속할 때보다 사망 위험이 90%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5세 이전에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이 비흡연자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1997~2018년 미국의 25~84세 성인남녀 55만1388명을 대상으로 흡연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 기간 동안 7만4870명이 사망했다. 참가자는 △흡연자(19.8%) △이전에 피웠던 금연자(24.3%) △비흡연자(55.9%) 등으로 나뉘었다.
그 결과, 흡연은 관련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을 약 두 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연에만 성공하면 사망 위험은 감소했다. 특히 35세 이전에 금연한 이들의 비흡연자 대비 사망률 증가는 3% 수준이다. 이때 담배를 끊으면 흡연과 연관된 거의 모든 사망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직접 흡연 기준 추정 사망자수는 총 5만8036명이다. 흡연은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폐암 등 각종 암의 발병과도 관련이 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립암센터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폐암 환자 10명 중 8명이 담배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인 블레이크 톰슨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금연이 효과 있다는 게 증명됐다”며 “금연에는 늦은 시기가 없지만 시작하는 나이가 어릴수록 건강 이점이 더욱 크다. 빨리 끊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