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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 SNS로 美중간선거 개입…“우크라 지원 약화 노려”

입력 | 2022-11-07 11:58:00


러시아 비밀정보 기관이 오는 8일 실시되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갯닷컴(Gab.com)’에는 지난 8월에 1년간 침묵했던 ‘노라 베르카(Nora Berka)’라는 사용자가 극명하게 보수적인 정치적 주제와 관련된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메시지들은 대부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저명한 민주당 인사들을 폄하하는 내용으로 일부는 외설적인 내용도 담겼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미국인들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미국의 보안업체 레코디드퓨처가 분석한 결과 이 계정은 2016년과 2020년 미 대선에 개입했던 러시아 비밀기관과 연계돼 있었다.

러시아의 사이버전 전개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 표심을 흔들고 미국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도는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광범위한 무기 지원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NYT가 전했다.

레코디드퓨처는 노라 베르카 계정을 사례로 들며 흑인인 라파엘 워녹(민주·조지아) 상원의원을 겨냥해 인종차별적 공격을 가하고, 오하이주 상원의원 후보인 팀 라이언이 당선되면 “먀악 밀매업자들을 감옥에서 석방할 것”이라는 거짓 주장을 퍼뜨렸다고 밝혔다.
이 계정은 팔로워가 8000명이 넘으며 전국적인 정치 이슈에 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들을 올리고 있다.

전 미 국방부 정보 운영 관리자이자 보안 업체 프로비던스 컨설팅 소속 분석가인 알렉스 플라티스는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끊으려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 보안 업체들은 친러 SNS 계정들이 최근 검열을 강화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대신 갭, 팔러, 게터 등 보수층이 주로 사용하는 SNS로 활동무대를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코디드퓨처의 브라이언 리스턴 수석 정보 분석가는 “갭과 팔러, 게터 등을 활용하는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은 음모론적 주장에 대한 수용도가 훨씬 더 강하다”며 “적극적인 투표층인 이들 유권자들이 SNS 계정을 통해 친러 주장을 재생산하면서 전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