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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루 1잔 이상 마신 여성, ‘무릎 골관절염’ 위험 40%↓

입력 | 2022-11-07 13:02:00

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커피를 1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무릎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4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에게선 이런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는데, 커피가 여성 호르몬 수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재균 교수팀은 50세 이상 5503명(남성 2314명, 여성 3189명)을 상대로 시행한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커피 등 음료와 무릎 골관절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골관절염은 관절 연골 손실 등을 일으키는 퇴행성 질환으로, 상태가 심한 환자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인공관절 치환술뿐이다.

분석 결과, 커피를 하루 1잔 이상 마시는 여성의 무릎 골관절염 유병률은 42.1%로, 커피를 전혀 또는 거의 마시지 않는 여성(48.9%)보다 낮았다. 단, 남성의 경우 커피의 무릎 골관절염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성의 골관절염 예방에 커피가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커피가 여성 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젠’ 수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폐경 후 혈중 에스트로젠 수치가 감소하면 골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골 손실’ 우려가 생기는데, 커피가 이를 막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pixabay

또 분석 결과, △나이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흡연 △음주 △운동 유무 △당뇨 △고혈압 △경제적 수입 정도 등의 변수를 보정한 오즈비(odds ratio) 분석에서도 커피 섭취가 많을수록 골관절염 유병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커피에 있는 ‘폴리페놀’의 효능에 주목했다. 폴리페놀은 골관절염 발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활성산소 발생 등은 골관절염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커피엔 항산화·항염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녹차·우유·탄산 등 다른 음료와 무릎 골관절염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일반적인 음료 소비와 무릎 골관절염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찾기 힘들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짚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시행한 ‘단면 연구’(cross sectional study)다. 연구에서 커피와 무릎 골관절염의 상관관계가 나타났지만, 정확한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운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연구 대상자가 마신 커피의 종류와 커피 1잔의 양에 대한 정보가 없고, 마신 빈도만 알 수 있다는 점도 연구의 한계로 지적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메디신’(Medicine) 최근호에 소개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