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 수사를 맡은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현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2.11.6/뉴스1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을 뒤에서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토끼 머리띠 남성’에 대한 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됐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7일 A 씨를 참고인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상 위치나 CCTV 분석 결과 혐의점이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고가 난 골목에서 누군가 ‘밀어’라고 외치고 사람들을 고의로 밀었다며 토끼 귀 모양의 머리띠를 착용한 A 씨가 주동자라고 주장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
A 씨는 지난 5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제 얼굴이 다 공개됐다. 제 얼굴을 모자이크 안 하고 올리고 모욕적인 말 쓴 사람들을 고소했다”며 “당연히 사고로 지인을 잃은 분들과 기사를 본 분들을 많이 화가 났을 거다. 그래서 더 범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클 거다. 경찰도 지금 토끼 머리띠를 한 사람을 찾으려고 기를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사람들을 미끄러지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화·드라마 캐릭터 ‘각시탈’ 분장의 남성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CCTV를 확인한 결과 (남성들이 들고 있던 것은)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 빔’이라는 술이었다. 해당 장면이 촬영된 위치 역시 (참사) 현장이 아니었다”며 혐의점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두 사람을 사고 현장에서 봤다는 목격글이 있어 최종 혐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남성 2명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