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Ⅱ 발사대.(공군 제공) 2022.10.27/뉴스1
군 당국이 오는 9일로 예정했던 2022년 ‘유도탄 사격대회’ 2차 사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공군은 7일 “현재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상황과 관련해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9일 계획했던 2차 사격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이는 대공방어 전력 전개·복귀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지난 2일 충남 보령 소재 대천사격장에서 올해 유도탄 사격대회 1차 사격을 실시한 데 이어, 9일 2차 사격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번 2차 사격엔 공군이 작년 9월 전력화한 ‘천궁-Ⅱ’의 최초 실사격이 계획돼 있었다.
또 공군은 같은 날 ‘천궁’ 사격 때도 당초 장착했던 유도탄에 문제가 생겨 예비탄으로 교체해 쐈으나, 이땐 발사 10여초 뒤 레이더와 유도탄 간 교신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해 약 25㎞ 비행 뒤 자폭해버렸다.
‘천궁’과 같은 요격용 유도무기의 경우 레이더와의 교신 불안 상태가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면 자폭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공군이 이번 대회 2차 사격을 취소한 건 ‘천궁-Ⅱ 발사 때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천궁-Ⅱ’는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모두를 요격할 수 있도록 기존 ‘천궁’의 레이더·유도탄 성능을 개량해 만든 무기체계다.
최근 우리 군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미사일 사격 등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연이어 차질을 빚고 있다.
또 같은 날 F-15K 전투기의 ‘슬램-ER’ 미사일은 장착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 때문에 2발 중 1발만 쐈고, 다른 1발은 뒤따르던 ‘예비기’에서 발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엔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한 한미연합 지대지마시일 사격 과정에서 우리 군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ⅡC’ 1발이 발사 후 비정상 비행하며 낙탄(落彈)하는 사고가 났고, 이후 발사한 에이태큼스(ATACMS) 2발 중 1발은 발사 후 표적을 향해 날아가던 중 추적 신호가 끊겼다.
공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유도탄 사격대회 1차 사격 당시 발생한 오류 등 문제점에 대한 원인 규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