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우리 해군이 6일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주관 국제관함식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탑승한 함정을 향해 ‘경례’한 건 “일반적 국제관례”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국제관함식에서 주최국 대표가 승선한 함정에 경례하는 건 일반적 관례”라며 “(경례 대상) 함정에 깃발이 없더라도 주최국 대표가 승선해 있으면 거기에 경례한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의 1만1000톤급 군수지원함 ‘소양함’과 장병들은 전날 오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남부 사가미(相模)만 일대에서 진행된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참가, 해상사열을 진행했다.
소양함 함교 우측 갑판에 도열해 있던 우리 장병들이 호령에 맞춰 ‘이즈모’ 쪽으로 거수경례하는 모습, 그리고 기시다 총리가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으며 답례하는 모습은 해상자위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그러나 현재 해상자위대는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욱일기’ 문양의 깃발을 함선에 거는 공식 깃발(자위함기)로 사용하고 있어 그간 국내에선 우리 해군의 이번 일본 관함식 참가를 놓고 찬반 논란이 계속돼왔다. 해상사열 중 주최국 일본 측 함정에 대함 경례하는 우리 해군 장병들이 마치 ‘욱일기’를 향해 경례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단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문 부대변인은 “‘욱일기’와 ‘자위함기’를 (서로) 다른 깃발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국민적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우리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이번 일본 관함식 참가를 결정하면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해군의 이번 국제관함식 참가가 갖는 안보상 함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결정이었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해군 소양함은 이번 관함식 본행사에 이어 7일까지 도쿄만 일대에서 진행되는 관함식 참가국 간 연합 수색·구조 훈련(SAREX)에 함께한다. SAREX는 조난·화재 선박 구조를 위한 인도적 차원의 훈련이다. 소양함과 장병들은 오는 10일쯤 국내 기지로 귀항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