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회복세가 둔화된 가운데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2년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9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1000명(2.4%) 증가했다.
고용부는 매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얼마나 변동이 있는지 증감폭을 발표하고 있는데,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는 전년 대비 7만2000명 늘어난 368만8000명이고, 서비스업 가입자는 25만명 증가한 1032만6000명이다.
제조업 전반과 함께 보건복지(7만9000명), 출판영상통신업(6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4만7000명) 등 서비스업에서도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업 중 코로나19 대응 직접일자리 사업 축소로 공공행정 분야 가입자가 줄면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을 둔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행정 가입자는 ▲지난 5월 -5600명 ▲6월 -2만7600명 ▲7월 -3만2300명 ▲8월 -2만5700명 ▲9월 -4만7300명 ▲10월 -5만4600명으로 감소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세대별 가입 현황을 보면 60세 이상(20만4000명), 50대(11만명), 40대(4만3000명), 30대(1만2000명) 순으로 많이 늘었다. 29세 이하(-1만7000명)는 지난달(-9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 추세였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가 2개월 내리 감소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도소매, 사업서비스, 공공행정, 보건복지 분야 가입자가 많이 줄었다.
고용부는 청년인구 자체가 줄면서 고용보험 가입자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천 과장은 “15~29세 인구감소가 20만명 정도 일어났다”며 “20대 후반 가입자 감소폭이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가파르고, 이런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일자리 사업 감소로 인한 일시적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천 과장은 이어 “지난해 1~2월 이후 다시 2개월 연속 감소인데, 이때보다 앞으로 조금 더 안 좋아질까 우려된다”며 “향후 채용계획을 물었을 때 청년층이 선호하는 정보통신, 반도체 업종 시황이 안 좋은데다 투자 축소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전년 대비 2000명 감소한 7만7000명이며, 전체 수급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명 적은 5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회 지급액은 약 141만원이다.
고용부가 매달 중순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며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