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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또 터진다” 은마에 걸린 현수막, 여론 뭇매에 철거

입력 | 2022-11-07 15:28:00

트위터 갈무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빗댄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가 논란이 일자 철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경 은마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다.

해당 현수막은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할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을 반대하는 취지로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위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C가 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할 경우 지반 붕괴 등 안정성 우려가 커진다며 우회를 주장하고 있다. 현수막에는 GTX-C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을 겨냥해 “현대그룹 명심해라, GTX-C 은마관통 결사반대”라는 문구도 담겼다.

현수막 사진이 온라인상에 확산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태원 참사를 왜 끌고 오는지 모르겠다” “주민들의 불안감은 이해하지만 도가 지나치다” “애도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선 넘었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항의가 빗발치자 은마아파트 측은 오후 6시경 해당 현수막을 철거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 문구를 급하게 정하다 보니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다”며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자마자 즉시 철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건설 측이 제안한 GTX-C노선은 은마아파트 지하 약 40~50m 깊이를 관통한다. 정부는 최신 공법으로 짓는 데다 안전을 철저히 검증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낡은 단지에 급행철도가 들어온다는 것만으로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