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2022.11.3/뉴스1 ⓒ News1
7일 달러·원 환율이 한 달만에 1400원선을 하회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채권시장은 정부의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라 연고점을 새로 쓰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내린 1401.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8.2원 내린 1411원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0원 가까이 급락하며 1398.6원까지 내려갔다. 환율이 장중 14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6일(1397.1원) 이후 한 달만이다.
달러·원 환율이 안정세를 찾은 것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변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고용시장 회복 둔화 모습도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미국 10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상승 전환하는 등 고용시장 회복이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도 달러 약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미국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재유입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와 기업어음(CP) 등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186%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8.4bp, 7.6bp 오른 연 4.284%, 4.258%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8.8bp, 8bp, 7.5bp 상승한 연 4.223%, 4.174%, 4.124%에 거래를 마감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도 상승했다. 3년물 회사채 AA-등급과 BBB- 등급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1bp, 7.3bp 오른 연 5.662%, 11.511%에 거래를 마쳤다.
91일물 CP 금리도 6bp 오른 연 4.94%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2009년 1월15일(5%) 이후 1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P 금리는 지난달 31일 연 4.63%에서 1주일 만에 31bp 올랐다. 지난달 24일 4.37%와 비교하면 57bp가 오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CP 금리가 5%까지 치솟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반영하는 91일물 통화안정증권(통안채) 금리도 2.8bp 오른 연 3.331%를 기록하면서 연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연 3.97%에 마감했다.
안 연구원은 “이를 고려하면 투자심리 회복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주요 선진국 스탠스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 또한 12월부터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지만, 최종금리 수준은 여전히 3.75%로 25bp씩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