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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촌지역 지자체,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보에 총력

입력 | 2022-11-08 03:00:00

보은-영동-괴산군 인력난 심화
필리핀 지자체와 직접 교류
계절근로자 도입 업무협약 체결
“생산성 향상-소득 증대로 윈윈”



충북 보은군은 5일 필리핀 마갈랑시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보은군을 방문한 마갈랑시 방문단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보은군 제공


충북 도내 농촌지역 지자체들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년 내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귀하신 몸’이 됐기 때문이다.

보은군은 5일 군청에서 필리핀 마갈랑시와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외국인 근로자 도입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25일 최재형 보은군수가 필리핀을 방문해 농업과 문화·관광·경제 등에 대한 우호 교류를 논의한 후 마갈랑 시장이 답방 형식으로 보은군을 찾으면서 이뤄졌다.

이 협약에 따라 마갈랑시는 계절근로자 도입 조건에 맞는 근로자 선발, 행정절차 비자 신청 지원, 출국 전 근로자 필수 교육 등을 진행한다. 보은군은 대한민국 공관 사증 발급 지원, 국내 체류 시 지속적인 근로환경 관리 및 점검 등을 하기로 했다. 앞서 보은군은 지난달 25일 자매도시인 필리핀 앙헬레스시와 내년 상·하반기 두 차례 보은지역 농가에서 요청하는 계절근로자를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최재형 군수는 “이번 협약이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군내 농업인에게 한 줄기의 단비가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 보은군과 마갈랑시가 농업 생산성 향상과 소득 증대를 위해 상호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영동군은 지난달 25일부터 정영철 군수 등으로 대표단을 꾸려, 6박 7일 일정으로 자매도시인 필리핀 두마게테시를 찾아 계절근로자 증원 방안 등을 담은 협약을 했다.

괴산군도 지난달 25일 필리핀 카비테주 헤네랄마리아노알바레스(GMA)시와 계절근로자 교류 협약을 했다. GMA시가 근로자 선발과 교육을 하고, 괴산군은 이들이 머물 숙소와 안정적인 근로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GMA시 근로자 280명이 내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괴산에 들어올 예정이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이번 협약으로 농촌 일손 부족 해결과 인건비 안정화 등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군은 며칠간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위해 하루 단위로 외국인 노동력을 공급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도입할 계획이다. 농협이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한 뒤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하루 단위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전북 무주·임실·진안군, 충남 아산시·부여군이 시범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인원을 법무부에 신청하면 심사 후 단기취업비자를 발급하고 농가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3∼5개월간 고용하는 이 제도는 2015년 괴산군이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충북은 2015년 괴산군이 19명을 도입한 뒤 이듬해 3개 군 116명, 2017년 6개 시군 342명, 2018년 8개 시군 615명, 2019년 8개 시군 837명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20년 1명도 들어오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옥천 4명, 음성 6명에 그쳤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