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확정… 준주거지로 상향 여의대방로 확장-문화공원도 조성
1971년 지어진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50여 년 만에 최고 65층, 2500채 규모로 재건축된다. 조감도대로라면 지금까지 지어진 서울시내 재건축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된다. 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 높이로 재건축된다. 그동안 정체돼 있던 여의도 노후 아파트 단지 재건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0개월간 서울시, 영등포구, 주민, 전문가 등이 논의해 도출한 안이다.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의 정비사업을 시가 지원해 통상 5년 이상인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2년으로 줄이는 정책이다. 시는 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10만8800m², 1584가구)는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다. 오랜 기간 재건축을 준비해 왔지만 부동산 정책 등의 영향으로 매번 사업 추진이 보류됐다.
시는 이 지역을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의 위상에 걸맞은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용도지역을 완화한다. 주택 중심의 ‘제3종 주거지역’에서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는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용적률 상한이 기존 300%에서 500%로 높아진다. 시 관계자는 “한강변과 여의대방로 저층부에 문화·전시·상업·커뮤니티·창업 등 다양한 복합 기능을 넣는 것을 전제로 용도지역을 높여준 것”이라며 “전체 평균 용적률은 400%로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폭이 1m 남짓이던 여의대방로는 10m로 대폭 넓히고 상가를 배치해 상업로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재건축에 따라 발생한 공공기여분으로 한강변에 ‘문화공원’도 조성한다. 이곳에 한강의 석양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를 조성해 오세훈 서울 시장의 공약인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의 대표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문화공원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입체보행교도 짓는다. 이렇게 되면 현재 차도로 인해 단절된 시범아파트와 한강공원이 연결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범아파트는 한강변 층수 규제를 완화하고 정비사업 절차를 간소화한 재건축 선도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