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다시 몽촌을 꿈꾸다…’展 1980년대 발굴 참여자 인터뷰 등 한성 도읍 몽촌토성 발굴사도 담아 옻칠재료 담긴 그릇 첫 시민 공개
몽촌역사관 개관식부터 현재까지 박물관의 변천사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제공
1992년 문을 연 한성백제박물관 몽촌역사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전을 연다. 올해는 백제 건국 20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한 만큼 이번 전시는 백제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몽촌역사관과 서울시 문화재관리과가 공동 기획한 특별전 ‘다시 몽촌을 꿈꾸다, 다시몽(多時夢)’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전시는 8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이어진다.
○ 백제 한성 도읍 시기 문화유산 전시
몽촌토성은 500년 백제 왕도의 핵심 유적이다. 전시는 이 몽촌토성의 변화상과 함께 1992년 서울시 첫 박물관으로 건립돼 올해 30주년을 맞은 몽촌역사관의 그간 활동상 등을 담았다. 부제인 ‘다시몽’은 조선시대 문인 서거정(1420∼1488)의 ‘사가집’ 제21권에서 인용한 문구다. ‘꿈을 많이 꾼다’는 뜻으로 이번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몽촌의 미래를 함께 그리고 꿈꾸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전시는 △몽촌의 역사 △몽촌토성 발굴 △몽촌역사관의 발전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1980년대 발굴조사에 참여한 최종택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교수(당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3학년)의 인터뷰와 발굴 당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발굴 도구 등이 전시된다. 몽촌토성에서 발굴된 주요 유물도 볼 수 있다. 특히 몽촌토성 내 칠기 공방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옻칠 재료가 담긴 그릇 등이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몽촌역사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특별전 ‘다시 몽촌을 꿈꾸다, 다시몽(多時夢)’에는 세발토기(위쪽 사진)와 옻칠 재료가 포함된 토기 조각(아래 사진) 등 다양한 백제 문화유산이 전시된다. 서울시 제공
○ 박물관 변천사도 전시
이번 전시에선 개관 30주년을 맞은 몽촌역사관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몽촌역사관은 발굴조사에서 나온 1만여 점의 유물 등을 보존하기 위해 1992년 문을 열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첫 박물관으로 2006년부터는 백제 한성 도읍기 역사·문화를 넘어 서울 고대 역사유물 전반으로 전시 주제를 확대했다. 이후 2013년 몽촌토성 발굴조사 재개를 계기로 어린이 체험 전시장을 조성했고, 2015년엔 발굴 체험 코너를 만들어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