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마스터스 남자 단식 우승 세계랭킹 18위서 10위로 껑충 조코비치, ATP 1000시리즈서 결승전 생애 첫 역전패 당해
7일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파리 마스터스 단식 결승이 끝난 뒤 우승자 홀게르 루네(오른쪽)와 준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가 트로피를 든 채 서로 격려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를 상대로 가장 어린 나이에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단식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는 누구일까.
답. 현재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19·스페인)다. 알카라스는 만 19세 1개월 2일이었던 올해 5월 7일 마드리드 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2-1(6-7, 7-5, 7-6) 역전승을 거뒀다.
문. 그렇다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조코비치를 꺾은 선수는 누구일까.
라파엘 나달(36·스페인) 그리고 이제는 은퇴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손꼽히던 조코비치로서는 ‘테니스의 미래’가 성큼 다가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마드리드 오픈과 파리 마스터스 모두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에 해당하는 대회라 조코비치가 방심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파리 마스터스 역대 최다(6회) 우승 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조코비치가 마스터스 1000 결승에서 역전패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홀게르 루네가 프로 전향 후 처음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대회인 파리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코트에 엎드려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루네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뒤에도 “두근대는 마음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는다”면서 “조코비치는 내 우상이다. 그와 같은 코트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1회전에서 루네를 처음 상대했을 때는 3-1(6-1, 6-7, 6-2, 6-1) 승리를 거뒀던 조코비치는 “루네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 백핸드가 탄탄했고 수비가 정말 좋았다. 마치 어린 시절 나를 보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