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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루네, 조코비치 꺾었다

입력 | 2022-11-08 03:00:00

파리 마스터스 남자 단식 우승
세계랭킹 18위서 10위로 껑충
조코비치, ATP 1000시리즈서
결승전 생애 첫 역전패 당해



7일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파리 마스터스 단식 결승이 끝난 뒤 우승자 홀게르 루네(오른쪽)와 준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가 트로피를 든 채 서로 격려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를 상대로 가장 어린 나이에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단식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는 누구일까.

답. 현재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19·스페인)다. 알카라스는 만 19세 1개월 2일이었던 올해 5월 7일 마드리드 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2-1(6-7, 7-5, 7-6) 역전승을 거뒀다.

문. 그렇다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조코비치를 꺾은 선수는 누구일까.

답. 홀게르 루네(19·덴마크)다. 루네는 7일 열린 파리 마스터스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역시 2-1(3-6, 6-3, 7-5) 역전승을 기록했다. 루네는 이날 만 19세 6개월 8일이었다.

라파엘 나달(36·스페인) 그리고 이제는 은퇴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손꼽히던 조코비치로서는 ‘테니스의 미래’가 성큼 다가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마드리드 오픈과 파리 마스터스 모두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에 해당하는 대회라 조코비치가 방심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파리 마스터스 역대 최다(6회) 우승 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조코비치가 마스터스 1000 결승에서 역전패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홀게르 루네가 프로 전향 후 처음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대회인 파리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코트에 엎드려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거꾸로 루네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 1000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랭킹 103위로 시즌을 시작한 루네는 이번 우승으로 대회 전 18위였던 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생애 첫 톱10 진입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10대에 ‘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린 경험이 있는 건 나달과 알카라스 그리고 루네뿐이다.

루네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뒤에도 “두근대는 마음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는다”면서 “조코비치는 내 우상이다. 그와 같은 코트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1회전에서 루네를 처음 상대했을 때는 3-1(6-1, 6-7, 6-2, 6-1) 승리를 거뒀던 조코비치는 “루네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 백핸드가 탄탄했고 수비가 정말 좋았다. 마치 어린 시절 나를 보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조코비치는 루네와 알카라스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루네는 백핸드가, 알카라스는 포핸드가 더 강한 편이다. 다만 상대적인 평가이지 큰 차이가 있다는 건 아니다”면서 “둘 모두 10대에 완성형 선수가 됐다. 코트에서 쏟는 에너지, 더욱 잘하려고 하는 노력, 경기에 집중하는 정신력 모두 인상적이다”고 답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