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WWT 챔피언십 최종 23언더 선두 지키다가 마지막날 역전패 통산 3승 이후 다섯 번 불운 겪어
7일 멕시코 리비에라마야의 엘 카멜레온G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WWT)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러셀 헨리(미국)가 골프장 이름과 같은 카멜레온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 출처 PGA투어 트위터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패를 자주 당해 ‘최종일 새가슴’으로 불렸던 러셀 헨리(33·미국)가 5년 7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했다.
헨리는 7일 멕시코 리비에라마야의 엘 카멜레온GC(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WWT)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헨리는 브라이언 하먼(35·미국)을 4타 차로 꺾고 투어 통산 4승을 올렸다. 헨리의 투어 마지막 우승은 2017년 4월 셸 휴스턴 오픈이다. 헨리는 우승 상금 147만6000달러(약 20억7000만 원)와 함께 이번 시즌 마스터스 출전권도 얻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이날 “헨리는 이번 대회 전까지 54홀(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다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패를 당한 경기가 5차례”라고 보도했다. 2020년 더 CJ컵,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 올해 1월 열린 소니오픈 모두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지만 우승을 못 했다. 헨리는 더 CJ컵에서는 15언더파로 최종일을 맞이한 뒤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고,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7위를 했다. 소니오픈에서는 마쓰야마 히데키(30·일본)와 연장 끝에 준우승했다. 헨리는 “선두로 최종일을 맞으면 잠을 못 이룬다. 도무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겠는데, 타이거 우즈(47·미국)는 어떻게 80번 넘게 이런 상황을 이겨냈는지 놀랍다”며 “내 과거와 실수에서 배우려 했다. 역전패의 기억은 늘 아팠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4타 차로 이겨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