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에 2-4 끌려가던 9회말 ‘쾅’… 포스트 시즌 최고령 홈런 신기록도 SSG, 5차전 승리 거둬 3승 2패 최정, 8회 투런… KS최다홈런 타이 키움 “최선 다했다”… 오늘 6차전
SSG 김강민(가운데)이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에 대타로 나와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시리즈 대타 끝내기 홈런을 친 건 김강민이 처음이다. 인천=뉴시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대타 끝내기 홈런이 나왔다. 주인공은 ‘짐승’ 김강민(SSG)이었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터진 김강민의 3점 홈런으로 키움을 5-4로 물리쳤다. SSG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 걸음 앞서면서 전신 SK 시절이던 2018년 이후 4년 만이자 역대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이전까지 한국시리즈에서 양 팀이 2승 2패로 맞선 건 총 10번이었는데 그중 8번(80%)은 5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SSG 타선은 키움 선발 안우진의 호투에 철저히 봉쇄당했다. 1차전 때는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면서 2와 3분의 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던 안우진은 이날 완전히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구속 시속 157km의 속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대타 끝내기 홈런은 1996년 플레이오프 1차전 때 박철우(쌍방울)에 이어 두 번째다. 김강민은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40세 1개월 25일) 기록도 갈아 치웠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도 김강민의 차지였다. 김강민은 경기 후 “한국시리즈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게임체인저다. 솔직히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라며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지만 그냥 실투가 들어온다, 무조건 들어온다고 생각했는데 투스트라이크에서 정말 그게(실투가) 왔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경기 시작을 1시간 앞두고 김원형 감독과의 재계약 방침을 발표하며 벤치에 힘을 실어줬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협의하기로 했다.
다 잡았던 경기를 날린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오늘 마운드 운용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후회는 없다. 최원태도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