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빅테크] 제품 받으려면 한달 넘게 걸릴 듯 블룸버그 “불황外 또다른 골칫거리”
애플의 아이폰 세계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노동자들이 대거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일 오후 서울 시내 애플스토어의 모습. 2022.11.2 뉴스1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올해 생산량을 당초 목표보다 300만 대 이상 줄일 계획이라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 대부분을 만드는 중국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올해 세웠던 생산 목표인 9000만 대보다 적은 8700만 대 이하로 목표치를 낮췄다”고 전하면서 “중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공장 근로자 이탈에 직면한 애플이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조치로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6일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아이폰14, 14 프로, 14 프로맥스를 생산하는 중국 동남부 허난성 정저우 조립 공장에 봉쇄 조치 때문에 문제가 생겨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며 “제품 출하량이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고객은 제품을 받으려면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생산목표 감소에는 아이폰14 시리즈 중 보급형인 14 기본모델, 14 플러스의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대목인 연말 아이폰 판매량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투자은행 JP모건 새믹 채터지 정보기술(IT)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인기 모델 아이폰14 프로 배송에 31일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내년 불황에 대비해 연구개발(R&D)을 제외한 신규 고용도 중단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둔화되는 와중에 애플이 또 다른 골칫거리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당국의 봉쇄 조치로 기숙사에 격리돼 아이폰을 생산하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은 음식물 의약품 등이 제때 공급되지 않자 짐을 싸서 공장 철조망 담을 넘어 고향으로 떠나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